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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빵, 진짜 맛있을까?

by 무비슝슝 2025. 4. 25.

글루텐프리 빵, 진짜 맛있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글루텐프리 빵'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방문기 + 일반 빵과 비교 후기 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글루텐프리 빵, 진짜 맛있을까?
글루텐프리 빵, 진짜 맛있을까?

 

 

글루텐 알레르기나 셀리악병이 없는 평범한 제가 궁금했던 것, 바로 '글루텐프리 빵이 정말 맛있을까?'라는 질문이었어요. 왠지 건강에 좋다고 하면 맛은 조금 포기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직접 서울 시내 유명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3곳을 방문하고, 같은 종류의 일반 빵과 비교해 본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글루텐프리, 그것이 알고 싶다


글루텐프리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글루텐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볼까요?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의 곡물에 들어있는 단백질로, 반죽에 탄력과 쫄깃함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빵이 폭신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글루텐 덕분이죠.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셀리악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을 갖고 있어 글루텐을 섭취하면 장 손상, 영양 흡수 장애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필수적으로 글루텐프리 식단을 따라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글루텐프리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글루텐 알레르기가 없어요. 그런데도 글루텐프리 빵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주변에서 '속이 더 편하다', '소화가 잘된다', '몸이 가벼워졌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런지 궁금해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를 방문하기 전, 제가 가진 선입견은 솔직히 '맛없을 것 같다'였어요. 글루텐이 빵의 식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걸 뺀다면 어떤 맛과 식감이 될지 상상이 잘 안 됐거든요. 게다가 대체 재료로 쓰이는 쌀가루, 아몬드가루, 타피오카 전분 등으로 정말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품 기술이 발전하면서 글루텐프리 제품의 맛과 품질도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글루텐프리 베이커리의 빵들은 겉보기에도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호기심을 안고 서울 시내에 있는 유명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세 곳을 방문했습니다: '프리드밀', '아임프리', 그리고 '글루텐제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삼종 방문기


프리드밀 (Free D'Mill)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프리드밀'이었습니다. 이곳은 2018년에 오픈하여 국내 글루텐프리 베이커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곳이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빵들이 진열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게트, 식빵, 소보로빵, 단팥빵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빵을 글루텐프리로 만날 수 있었어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식빵과 바게트를 구매했습니다.
프리드밀의 식빵은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주재료로 사용했더군요. 일반 식빵보다 조금 더 촉촉하고 밀도가 높은 느낌이었습니다. 토스트해서 먹었을 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반 식빵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씹을수록 쌀가루 특유의 약간 달달한 뒷맛이 느껴졌습니다. 바게트는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일반 바게트의 특징인 겉의 바삭함과 속의 쫄깃함 중에서 '바삭함'은 어느 정도 재현했지만, '쫄깃함'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씹다 보면 약간 퍽퍽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으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아임프리 (I'm Free)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임프리'였습니다. 이곳은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카페 분위기가 강했어요. 빵 종류도 다양했지만 특히 눈에 띈 것은 케이크와 쿠키 같은 디저트류였습니다. 아임프리에서는 베리 머핀과 초코칩 쿠키를 구매했습니다. 베리 머핀은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해요. 첫 인상은 '꽤 촉촉하다'였습니다. 일반 머핀보다 더 촉촉하고 진한 맛이 나서 오히려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리의 상큼함과 아몬드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초코칩 쿠키는 정말 놀라웠어요. 글루텐프리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쿠키의 식감이었습니다. 오히려 일반 밀가루 쿠키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났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쌀가루와 아몬드가루, 타피오카 전분을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글루텐제로 (Gluten Zero)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글루텐제로'였습니다. 이곳은 다른 두 베이커리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이곳은 빵 외에도 글루텐프리 파스타, 피자 등 식사류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글루텐제로에서는 크로와상과 단팥빵을 구매했습니다. 글루텐프리 크로와상이라니, 상상이 잘 안 됐어요. 크로와상은 글루텐의 층이 만들어내는 바삭하고 페이스트리 같은 식감이 핵심인데, 글루텐 없이 어떻게 그 식감을 낼 수 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물론 일반 크로와상과는 분명히 달랐지만, 나름의 바삭함과 층이 살아있었어요. 버터의 풍미도 풍부했고요. 다만 일반 크로와상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고, 씹을수록 약간 퍽퍽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글루텐프리 제품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재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팥빵은 솔직히 일반 단팥빵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했어요. 빵 부분이 조금 더 바삭하고 덜 쫄깃한 느낌이 있었지만, 단팥의 달콤함과 어우러지면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글루텐제로의 단팥빵은 쌀가루와 감자전분을 주로 사용했다고 해요.

 

 

글루텐프리 VS 일반 빵, 솔직 비교 후기


이제 각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글루텐프리 빵과 동네 일반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같은 종류의 빵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맛, 식감, 가격, 그리고 먹은 후 느낌까지 솔직하게 공유할게요.


맛과 식감 비교
식빵: 글루텐프리 식빵은 일반 식빵보다 조금 더 촉촉하고 밀도가 높았습니다. 맛은 비슷했지만, 쌀가루 특유의 약간 단맛이 느껴졌어요. 토스트했을 때 일반 식빵은 더 바삭해진 반면, 글루텐프리 식빵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여전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버터를 발라 먹었을 때는 두 식빵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바게트: 여기서는 확실히 차이가 컸습니다. 일반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데, 글루텐프리 바게트는 '쫄깃함'이 많이 부족했어요. 대신 고소한 맛은 더 강했습니다.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거나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으면 그 차이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머핀: 의외로 글루텐프리 베리 머핀이 일반 머핀보다 더 맛있었어요!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를 사용해서 그런지 더 촉촉하고 풍부한 맛이 났습니다. 일반 머핀은 간혹 밀가루 맛이 강하게 나는 경우가 있는데, 글루텐프리 머핀은 그런 면에서 더 자연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쿠키: 쿠키도 머핀과 마찬가지로 글루텐프리 버전이 오히려 더 맛있었습니다. 일반 쿠키에 비해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었어요. 아몬드가루의 풍미가 초콜릿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크로와상: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품목이었습니다. 일반 크로와상의 바삭하고 층이 살아있는 식감을 글루텐프리 버전에서 완벽히 재현하기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래도 글루텐제로의 크로와상은 나름대로 괜찮은 대안이었습니다. 버터의 풍미는 오히려 글루텐프리 버전이 더 강했어요.
단팥빵: 의외로 차이가 가장 적었던 빵이었습니다. 단팥의 달콤함이 주된 맛이다 보니, 빵 자체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글루텐프리 단팥빵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가격 비교
글루텐프리 빵의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역시 가격입니다. 일반 베이커리에서 식빵 한 조각이 2,000원 정도라면, 글루텐프리 식빵은 4,0005,000원 선이었어요. 크로와상은 일반 제품이 3,500원 정도인데 글루텐프리는 6,000원이 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글루텐프리 빵은 일반 빵의 1.52배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원재료비의 차이도 있지만, 아직 대량 생산이 어렵고 수요가 적다는 점도 있겠죠. 또한 글루텐프리 빵을 만드는 과정이 더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먹은 후 느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빵을 먹고 나면 간혹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글루텐프리 빵을 먹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 덜했어요. 특히 식빵, 바게트 같은 기본적인 빵에서 그 차이를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실험을 위해 하루는 글루텐프리 빵만 먹고, 다른 하루는 일반 빵만 먹어봤는데요. 글루텐프리 빵을 먹은 날은 확실히 소화도 더 잘 되고 배가 덜 부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글루텐프리 빵은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었어요. 일반 식빵을 먹으면 23시간 후에 다시 배가 고픈데, 글루텐프리 식빵은 34시간 정도 포만감이 유지됐습니다. 아마도 단순 탄수화물이 아닌 다양한 원료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아요.


글루텐프리 빵, 진짜 맛있을까? "종류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머핀, 쿠키 같은 디저트류는 글루텐프리 버전이 오히려 더 맛있었어요. 단팥빵 같이 다른 맛이 강한 빵도 큰 차이가 없었고요. 하지만 바게트, 크로와상처럼, 글루텐의 특성이 중요한 빵은 아무래도 일반 빵이 더 나았습니다. 식빵은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글루텐프리 식빵도 꽤 맛있었지만, 일반 식빵의 쫄깃함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다만 소화가 잘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고 더부룩함을 자주 느끼는 분들에게는 글루텐프리 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디저트류는 글루텐프리가 더 맛있을 수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하지만 가격 면에서 부담이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매일 먹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니, 특별한 날이나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 가끔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글루텐 알레르기나 셀리악병이 있는 분들에게 이런 글루텐프리 베이커리가 많아지는 것은 정말 기쁜 소식일 거예요. 건강상의 이유로 빵을 포기해야 했던 분들이 이제는 다양한 빵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글루텐프리 빵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쩌면 저처럼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맛있는 빵은 건강에도 좋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