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우리를 다양한 세계로 데려가는 마법 같은 미디어입니다. 오늘은 영화 속 그곳은 어디일까요, 실제 촬영지 탐방기 Top 10으로 소개해보려 합니다.
때로는 상상 속 세계를, 때로는 실제 존재하는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특히 실제 장소에서 촬영된 명작 영화들은 그 장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영화 팬들이 직접 그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 세계의 유명 영화 촬영지 10곳을 소개하며, 영화 속 그곳이 실제로 어디인지, 그리고 방문 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속 판타지 세계를 현실에서 만나다
뉴질랜드 -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중간계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두 영화 시리즈 모두 J.R.R. 톨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뉴질랜드 전역 150개 이상의 장소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유명한 촬영지는 북섬의 마타마타(Matamata) 지역에 위치한 '호빗 마을(Hobbiton)'입니다. 이곳은 영화 속 '샤이어(The Shire)'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으로,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호빗의 집들과 그린 드래곤 여관, 강가의 이중 아치 돌다리 등 영화 속 구조물들이 실제로 남아있어 방문객들이 호빗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웰링턴에는 영화의 소품과 의상이 제작된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이 있습니다. 비록 촬영 장소는 아니지만, '웰리우드(Wellywood)'라 불리는 뉴질랜드 영화 제작의 중심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웨타 케이브(Weta Cave)라는 미니 박물관에서 영화 관련 기념품들을 볼 수 있고, 웨타 워크숍의 사적인 가이드 투어를 통해 영화 소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남섬에서는 트와이젤(Twizel) 근처의 펠레노르 평원 전투 장면이 촬영된 곳, 퀸스타운의 애로우타운(Arrowtown)에서 아르웬이 검은 기사들과 대치하는 브루이넨 여울 장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Fiordland National Park)에서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장대한 경치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일행이 독수리를 타고 산을 탈출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뉴질랜드는 영화 촬영 이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의 '반지의 제왕' 팬들이 중간계(Middle-earth)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 '왕좌의 게임'의 킹스 랜딩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웨스테로스의 수도 '킹스 랜딩'으로 등장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시리즈의 성공 이후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습니다. 2011년부터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의 모든 시즌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었으며, 구시가지의 붉은 지붕과 인상적인 성벽이 '킹스 랜딩'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구시가지 성벽 밖에 위치한 '로브리예나츠 요새(Fort Lovrijenac)'는 영화 속 '레드 킵(Red Keep)'으로 변신했으며, 여기서 조프리 왕의 이름의 날 토너먼트를 비롯한 여러 장면들이 촬영되었습니다. 도시의 메인 게이트인 '필레 게이트(Pile Gate)'는 시즌 2, 에피소드 6 '옛 신들과 새로운 신들'에서 분노한 군중들이 조프리 왕을 공격하는 장면과 시즌 3, 에피소드 10 '미샤'에서 제이미 라니스터가 킹스 랜딩으로 돌아오는 장면에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구시가지의 메인 도로인 '스트라둔(Stradun)'은 킹스 랜딩의 번화한 거리 장면을 위한 촬영지로 사용되었으며, 독특한 석회암 포장과 역사적인 건물들이 시리즈의 다양한 거리 장면에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현재 '왕좌의 게임' 촬영지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가이드들이 실제 촬영 당시 엑스트라나 보조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도시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 속 장소들
영국 런던 노팅힐 - '노팅힐'의 로맨틱한 거리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노팅힐'은 런던의 노팅힐 지역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영화는 셰퍼턴 스튜디오와 런던 서부의 노팅힐 지역에서 촬영되었으며, 영화 개봉 이후 이 지역은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습니다.
영화에서 윌(휴 그랜트)이 운영하는 여행 서점은 포토벨로 로드 142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골동품 가게였는데, 이후 신발 가게를 거쳐 현재는 기념품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영화 속 여행 서점은 근처 블렌하임 크레센트(Blenheim Crescent)에 있는 실제 여행 서점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2011년에 문을 닫았다가 현재는 노팅힐 서점(Notting Hill Bookshop)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영화 속 윌의 집인 '파란 문'이 있는 집은 노팅힐의 웨스트본 파크 로드(Westbourne Park Road) 280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집은 실제로 영화의 각본가인 리처드 커티스의 소유였으며, 그는 유명해진 파란 문을 자선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새 주인들은 완전히 다른 색상의 문을 달았지만, 관광객들의 혼란으로 결국 다시 파란색으로 칠했습니다.
노팅힐 지역에서는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워킹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포토벨로 로드 마켓, 노팅힐 서점, 파란 문 집, 그리고 영화 속 안나와 윌이 담장을 넘어 들어간 로즈미드 가든(Rosmead Gardens) 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 '미드나잇 인 파리'의 시간 여행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와 역사적 장소들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길(오웬 윌슨)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장소들은 실제 파리의 유명 명소들입니다.
영화에서 길이 매일 밤 자정에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계단은 생테티엔 뒤 몽 교회(St-Étienne-du-Mont) 근처에 있습니다. 또한 모네 정원,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파리의 여러 카페와 서점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특히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서점은 영화에서 길이 헤밍웨이의 책을 찾는 장면에 나오는 곳으로, 실제로도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등 많은 작가들이 드나들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영화 속 장소들
이탈리아 로마 -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영원한 도시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로마', '천사와 악마' 등 수많은 명작 영화의 배경이 된 로마는 영화 속 장소를 찾아 여행하기에 완벽한 도시입니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에서는 스페인 광장(Spanish Steps),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 등 로마의 유명 관광지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Santa Maria in Cosmedin)는 영화 개봉 이후 관광객들이 급증했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 등장하는 트레비 분수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 분수에서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일본 교토 - '게이샤의 추억'의 역사적 배경
아서 골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교토의 기온 지구(Gion District)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는 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지만, 실제 교토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온 지구는 여전히 교토의 전통적인 게이샤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전통 찻집, 신사, 전통 가옥 등을 실제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사카 신사(Yasaka Shrine)와 시라카와 강변(Shirakawa River)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로, 전통적인 일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액션과 모험의 무대가 된 영화 속 장소들
모로코 와르자자트 - '글래디에이터'와 '왕좌의 게임'의 무대
모로코의 와르자자트는 사하라 사막 근처에 위치한 도시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 제국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와르자자트에 있는 아이트 벤 하두(Aït Ben Haddou)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요새 도시로, '글래디에이터' 외에도 '아라비아의 로렌스', '바벨', '아웃랜더' 등 다양한 영화와 TV 시리즈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데너리스가 노예들을 해방시키는 '유카이(Yunkai)'와 '아스타포르(Astapor)' 도시의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틀라스 스튜디오(Atlas Studio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 중 하나로, 많은 영화의 세트장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태국 푸껫 -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와 '비치'의 이국적 배경
태국의 푸껫과 주변 섬들은 그 아름다운 해변과 석회암 절벽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자 영화 촬영지입니다. 특히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본드의 적 스카라망가가 은신처로 사용했던 장소인 카오 핑칸(Khao Phing Kan)은 현재 '제임스 본드 섬(James Bond Island)'으로 불리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비치'는 피피 레이 섬(Phi Phi Ley Island)의 마야 베이(Maya Bay)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이 해변은 너무 유명해져 환경 파괴 문제로 한때 관광객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와 함께 제한적으로 관광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 수많은 영화의 상징적 배경
뉴욕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킹콩', '아침을 먹었어', '맨해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파이더맨' 등 수백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 파크, 브루클린 다리, 타임스 스퀘어 등 뉴욕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카츠 델리(Katz's Deli)는 지금도 많은 영화 팬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매력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영화 속 이야기와 감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장소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또한 영화 촬영지 여행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 많은 도시와 지역이 자신들의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를 목적지로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속 그곳에서 새로운 감동과 경험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유명 영화 촬영지 10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영화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촬영되고 있으며, 그 장소들은 영화를 통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영화 속 그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영화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를 직접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