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국내 여행

by 무비슝슝 2025. 5. 3.

영화는 단순한 entertainment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국내 여행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한국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국내 여행
한국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국내 여행

 

 

특히 한국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K-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 속 장면들이 실제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아시나요? 오늘은 국내 여행으로 즐길 수 있는 유명 영화 촬영지를 소개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부터 이창동 감독의 '시'까지, 그리고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와 같은 한국 영화의 명소를 따라 떠나는 여행을 준비해보세요.

 

 

서울의 현대적 풍경과 역사적 장소를 담은 영화 촬영지


기생충 - 자하문 고개와 동작구의 반지하 세트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인 자하문 고개는 영화 속 기택(송강호)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이 계단은 현재 '기생충 계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영화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자하문로 77번길에 있는 이 계단은 서울의 고층 빌딩과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제공합니다. 영화에서 비가 내리는 밤에 기택 가족이 반지하 집으로 내려가는 장면은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계단 주변에는 카페와 갤러리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영화 속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호화로운 저택은 실제로 세트장으로 제작되었지만, 한남동과 평창동의 고급 주택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반면 기택 가족의 반지하 집은 동작구에 세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촬영 후 세트장은 철거되었지만,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는 여전히 영화 속 분위기와 유사한 반지하 주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올드보이 - 종로의 대림창고와 왕십리 뚝섬
박찬욱 감독의 걸작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영화 속 오대수(최민식)가 15년간 감금된 비밀 장소는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대림창고였습니다. 현재는 '대림미술관'으로 변모하여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련된 모던 아트와 특별 전시가 자주 열리는 이곳은 영화 속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또한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인 복도 액션 신은 왕십리 뚝섬 인근의 한 건물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최민식이 망치 하나로 수십 명의 적들과 싸우는 이 원신(one-take) 장면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액션 시퀀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이 장소는 재개발로 인해 원형을 찾기 어렵지만, 서울숲 인근에서 영화적 영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건축학개론 - 정동의 덕수궁과 낙산공원
2012년 개봉한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서연(한가인)과 승민(이제훈)이 우연히 다시 만나는 장소인 덕수궁 돌담길은 영화 개봉 이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 돌담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특히 가을에는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 로맨틱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영화 속 두 주인공이 대학 시절 함께 시간을 보냈던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종로구에 위치한 이 장소들은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유명합니다. 특히 해가 질 무렵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영화 속 장면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감성과 추억이 깃든 지방 소도시의 영화 촬영지


봄날은 간다 - 강릉의 커피 거리와 정동진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2001년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영(이영애)과 상우(유지태)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강릉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한 강릉 안목해변의 커피 거리는 현재 '커피의 도시'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늘어선 수십 개의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바다 전망을 자랑합니다. 특히 영화 속 두 주인공이 대화를 나눴던 '모닝커피' 자리에는 현재 다른 카페가 들어섰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영화 속 감성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동진 역시 영화의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바다와 기차역이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려진 정동진역은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영화 속 이영이 녹음을 하던 기차역과 모래사장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정동진의 해돋이는 강원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 중 하나로, 매년 새해 첫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듭니다.

시 - 경기도 통진과 파주의 한강 지류
이창동 감독의 '시'(2010)는 시를 쓰기 시작한 노년의 여성 미자(윤정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과 파주시 일대로, 한강의 지류와 주변 농촌 마을의 한적한 풍경이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미자가 시 수업을 들었던 문화센터는 김포문화원으로, 현재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미자가 자주 산책하던 강변은 김포시와 파주시를 흐르는 한강 지류로,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봄에는 강변을 따라 피는 유채꽃과 벚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영화 속 미자의 집과 같은 소박한 시골 가옥들은 통진읍 일대에서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당일 여행으로도 충분히 영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윙키즈 - 전북 군산의 근대 역사 건물들
2018년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실제 촬영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근대 역사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영화 촬영지 중 하나인 군산 내항은 1899년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쌀을 반출하던 항구로, 현재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관광지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군산 내항에 위치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은 당시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영화 속 장면 중 일부가 촬영된 군산 시내의 일본식 가옥과 근대 건축물들은 '군산 근대문화 거리'를 중심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이영춘 가옥'은 내부 관람이 가능해 일제강점기 시절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스윙키즈'의 팬이라면 이곳에서 1950년대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해보세요.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


씨받이 -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1986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제도와 여성의 삶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인 안동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양반 가옥과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된 곳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회마을은 낙동강의 흐름이 마을을 감싸 도는 독특한 지형으로, '하회(河回)'라는 이름처럼 물이 마을을 감싸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을 내에는 양진당, 충효당 등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전통 가옥들이 있어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또 다른 촬영지인 봉정사는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고찰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봉정사의 극락전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목조 건물 중 하나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사찰 주변의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취화선 -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임권택 감독의 또 다른 명작 '취화선'(2002)은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장승업(최민식)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의 일부 장면은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약 70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촌으로, 영화 속 19세기 조선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완벽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곳으로,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전통 의상 체험, 한지 공예,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한옥마을 곳곳에 위치한 전통 찻집과 카페에서는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마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왕의 남자 -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5)는 조선시대 광대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당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 때 축조된 성곽으로, 군사적 방어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갖춘 계획도시였습니다. 영화에서는 18세기 조선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이상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장안문, 팔달문 등 성곽의 주요 건물들은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수원을 방문할 때 머물던 임시 거처로, 영화에서 왕실 장면을 촬영한 곳입니다. 현재는 복원 공사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매년 '정조대왕 능행차'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되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수원화성은 성곽을 따라 조성된 약 5.7km의 성곽길 산책로를 통해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며, 화성행궁은 내부 관람이 가능해 조선시대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의 팬이라면 이곳에서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 영화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영화 속 감동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기생충의 계단에서 영화 속 상징적인 장면을 재현해보거나, 봄날은 간다의 강릉 커피 거리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우리의 일상 속에 더 깊이 스며듭니다.

더불어 이러한 영화 촬영지 여행은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방문객이 급증하는 '콘텐츠 관광'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장소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스크린 속 감동이 현실에서도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